안녕하세요. 오리너구리 입니다.
요즘 대파가 너무 비싸요. 아주아주 비쌉니다.
그래서 파를 직접 키워먹는 파테크라는 신조어도 생겼죠?
맞벌이 오리너구리네서 집밥을 얼마나 먹는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희는 라면에도 파 잔뜩, 밀키트에도 파 잔뜩,
심지어 냉동요리에도 파 잔뜩 넣어서 재조리를 하는 편입니다.
마늘과 파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파테크에 아무런 사전 정보와 준비도 없이 도전해봤습니다.
1일차(3/25)
어느 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파를 쓸 일이 있는데,
모과부인이 냉장고에 있던 파 밑동을 모조리 슥삭 잘라다가 컵에 담가버렸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서 사진도 없습니다...
(파 밑동부터 약 10센치 정도 자르시면 됩니다.)
3일차(3/27)
가운데 대가 살포시 솓아나고, 옆으로 새싹이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아까 처음 파테크를 시작할 때,
아무생각없이 시작했다고 했었죠?
네, 이때도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 양파 키우던 것처럼 그냥 오와~합니다.
사실 수경재배를 하려면 물을 매일 갈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안썩어서 다행이다. 고맙다 파돌이, 파순이들아.
5일차(3/29)
처음 올라올 때 아주 연한 연두빛을 띠던 싹들이 점점 초록초록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파의 그 짙은 초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도 물을 딱 한번 갈아줬습니다.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대파들을 본격적으로 키워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이날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어머니한테 얻어온 남는 임시화분으로 옮겨줬습니다.
이제 대파들이 수경재배를 벗어나 흙으로 돌아간답니다.
그리고 대파를 키울때는 뿌리를 다듬어서 키워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희처럼 뿌리도 안다듬고 물도 안갈아주면...
뿌리가 썩습니다.
거의 썩기 직전의 냄새를 풍기는 뿌리를 정리해줍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뿌리는 한 1~2센치만 남기고 다듬어 주면 금방 다시 자란다고 하네요.
이제 화분에 살포시 올려주고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흙을 덮고 찍은 사진을 깜빡했네요.
임시로 쓸 화분이라 외모에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가격 스티커 따위 무시해립니다.
이미 모과부인이 화분을 사기로 결정했거든요!
8일차(4/1)
이제 8일차가 되니 제법 파다운 색깔이 들었습니다.
본대 뻥~ 뚫린 부분도 많이 아물고,
특히나 새싹이 무서울 정도로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아까 흙 덮은 사진은 깜빡한게 아니고,
제가 흙을 개판 오분전으로 덮어놔서 안찍은 거였나봐요.
저렇게 흙을 개판으로 해놔도 괜찮은 이유는 바로!
저 화분은 파돌이, 파순이들의 임시 화분이기 때문이죠.
새 화분이 오면 모과부인이 이쁘게 해줄겁니다.
저녁이 되어 화분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넒은 화분으로 이사를 해줍니다.
본집이사는 아무래도 모과부인이 직접 해주네요.
흙 사이로 파들을 쏙속 밀어 심어주세요.
잘라낸 밑동이 전부 흙에 묻히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대파는 생존력이 강해서 잘 자라고 합니다.
흙먼지 날리지 않도록 위에 마사토도 덮어줍니다.
이제 양지바른 곳으로 옮겨줍니다.
새로 영입한 허브 4형제와 함께 독수리5형제(?아시면 아재?) 가 되었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파돌이,파순이가 젤 고참이다잉~
이렇게 대파키우기, 파테크 1~8일차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포스팅하는 지금 13일차가 되었지만,
싹이 더 자란 것 말고는 달라지는게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파테크는 한달에 한번 정도나 이벤트 발생(가지치기나 잘라먹기??) 할 때마다
한번씩 모아서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파테크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보시면,
초등학생 때 양파키우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리너구리의 파테크 1~8일차 성장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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